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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3회>스포츠연예신문연재소설>www. 사랑해

淡湖이진영 2020. 5. 24. 20:03

장편<3회>스포츠연예신문연재소설>www. 사랑해

 

 

 

3-방일의 채팅

 

 

방일은 최승희를 향하여 자신이

왜 이렇게 화를 내야 하는 것인지를

잘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게 "척하고 있는"

그 최승희란 여자를 만나서 그 이마배기에

알밤을 주고 싶어져서 견딜 수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놈은

최승희에게 계속 퍼부어댔다.

 

그 스와핑(부부 맞교환 섹스파티)에

관한 영화가 지금 장안을 한창 떠들썩하고

있는 것 말이지 그렇게 돼 있어 현대는 말이지

절대 연애와 결혼을 동시 다발로 한데 묶어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

연애는 어디까지나 연애결혼은 연애 하다가

길어져서 맘에 꽉 맞으면 하는 거라는 말이지

 

"데 앵..."

 

벽 귀퉁이에 아무렇게 걸려있는

괘종시계가 그에게 새벽 한시를 알려주었다.

 

방일이는 컴퓨터를 끌 생각도

않고 뒤통수에 양손을 얹어 깍지를

끼고 그대로 뒤로 벌렁 들어 누워버렸다.

 

"임성미...???"

 

꾀나 낯익은 이름이 분명했다.

아니 어디서 누구를 통해

한 번 소개를 받은 듯한 이름이었다.

 

새벽 1시가 넘었는데도 방일은

눈을 감고 여전히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방일이 누워있는 양쪽 옆으로는 책, 공책

할 것 없이 산더미처럼 너저분하게

쌓여있고 먹다 남은 소주병은 아무렇게나 뒹굴었다.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인 재떨이 그런데

메일박스에서 이미 삭제해버린 최승희의 메일

내용이 오히려 자꾸만 환영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내가 지금 어디 사냐구?....우라지게 멍청하긴 참말루...

어디서 사느냐가 머 대단한거야? 내가 널 좋아만 해봐라....

니가 제주도에 있다구 내가 못나갈 줄 아니? 첫 경험이라면

더군다나 말야! 저 얼대...풋내기들하고 그 짓 하는거 야냐!

자칫...니 장래가 칠흑이 될까 정말루 걱정이다.! 내말 명심해..."

 

"쿡 쿡 쿡..."

 

임성미였다.

 

"처음 섹슨...테크니칼한 아찌에게 배워야 한다구

...그러니까 풋내기들이 경험 많은 아찌들을 찾는거 아니겠니?"

 

그리고 방일은 27이라는 숫자를 <지꾸땡>으로 풀고 있었다.

 

"2...7하면...갑오지! 그래! 갑오생 얘로 정했다.."

 

방일은 하체에 힘을 잔뜩 주고는 방바닥에

붙은 등어리를 바짝 들어 추켜올렸다.

 

그리고는 먼지와 손때가 시커멓게

찌들은 컴퓨터의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처음에 잘못 질 들여지믄 끝내

고생 해여...시집가서는 아주 망하는 거지!

어때? 이 <스카프>오라버니가 니 맘에 안드니....?"

 

3Dism0619@tanmail.net">ism0619@tanmail.net">

3Dism0619@tanmail.net">ism0619@tanmail.net 방일은 이미

임성미의 메일 주소를 외우고 있었다.

 

보낸이 "스카프" <받는이 "임성미"

제목 <스카프>오빠 서울에 있다....^^*

낼 오후 3시...비원 앞으로 나와라."

 

"후 두둑..."

 

소주방에서<하얀이슬>을 두어 병 까고

집 앞에 당도할 때만 해도 옷깃을 적시지

않았던 이슬비였는데 그가 방안에서 한 두어

시간 동안 컴퓨터를 두드리고 있는 새에 어느덧

굵은 빗방울로 변해서 천장 밑의

창문 유리창이 깨질 듯 연신 두들겨 댔다.

 

"봄비!...."

 

흑 같은 어둠이 깔려있는 창 밖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는 창밖을 흘깃 고갯짓을 해

보는 방일의 눈길이 문뜩 벽 쪽에 멈춰 섰다.

 

"오빠! 25회 생일을 축하해요!...길자"

 

며칠 전, 그가 잠깐 방문을 열어 둔 채 슈퍼에 갔다.

온 새에 광명에 사는 길자가 그의 방에 들어와서

흐트러진 책들을 깨끗이 정리하고 돌아갔는데

바로 그 날. 그녀가 벽에 붙인 8월 달력

가운데에다 깨알만한 붉은 글씨로 써 놓고 간 것이었다.

 

"쿡 쿡쿡..."

 

방일은 그 붉은 글씨를 보면서 또 한 번 쿡쿡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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